2년 2개월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다.
내가 버린 물건들을 시리즈로 기록하고 있다.
1편: 이걸 내가 왜 갖고 있었지?
2편: 언젠가 쓸지 몰라 모아둔 물건들
3편: 책을 버리고 진짜 독서가 시작됐다
4편: 취미 용품
이어서 오늘은 이것까지 버려봤다 할 정도로, 큰 마음을 먹고 버린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다.
큰 마음을 먹을 정도로 주저하면서도 버린 이유는 현재에 살고 싶어서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를 쾌적하게 만들고 싶어서 물건을 버렸다.
과거의 물건이 나한테 주는 묵직한 중압감을 없애고, 현재 사용하는 물건으로만 내 현재를 채우기로 했다.
그렇지만 막상 물건을 버리는 것은 참 죄책감이 든다.
나에게 필요없을 뿐 멀쩡하고 작동도 잘되는 물건이기에 버리면서 죄책감을 가진 물건들.
그 물건들에 고맙고 또 고마움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간다.
목차
1. 버릴 줄 몰랐던 물건들
2. 손이 가는 물건 vs 손이 안 가는 물건
3. 버려서 후회할까? 아님 후련할까?
3. 마무리
버릴 줄 몰랐던 물건들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가정의 필수품 같다. 나도 신혼 때 나름대로 가장 크고 좋은 에어프라이어를 샀다. 무려 13만 원 정도 줬다. 유리로 조리과정을 볼 수 있는 모델이었다. 에어프라이어는 거거익선 이라지. 이 에어프라이어로 냉동치킨도 바삭하게 돌려먹고, 피자도 구워 먹고, 군고구마도 만들어먹고, 통삼겹살도 기름 안 튀고 잘 구워 먹었다.
그런데 이 에어프라이어 해가 갈수록 기름때가 정말 난감하다. 뭐 에탄올로 씻으라니, 매직블록으로 닦으라니 에어프라이어 청소법이 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다 분리해서 세재로 벅벅 닦아 물에 헹구고 싶은데, 에어프라이어는 구조상 그게 좀 어렵다.
에어프라이어를 완전히 분해해서는 그렇게 벅벅 닦기도 하던데, 솔직히 엄두가 안 났다.
보이는 부분만 닦고, 기름 때나 눌어붙은 때는 흐린 눈하면서 사용했다. 그래도 에어프라이어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버린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리 한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에어프라이어였다.
그러던 중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나에게 한 번 물어본 거다.
이 에어프라이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버려도 괜찮을 것 같았다. 치킨이나 피자는 갓 구운 것을 매장에서 사 먹으면 되고, 냉동 치킨은 건강을 위해서도 끊으면 된다. 군고구마 대신에 찐 고구마를 먹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족들과도 상의하고, 오랜 고민 끝에 에어프라이어를 버렸다.
그 후에는 놀랍게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에어프라이어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먹고 싶은 음식 다 먹고, 잘 먹고 있었다.
에어프라이어를 버려도 내 일상은 달라진 게 없었다.
너무 많이 산 KF94 마스크
KF94 마스크. 코로나가 한창일 때 대란일 정도로 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많이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쟁여두기도 했고,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두둑하게 마스크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마스크를 많이 쌓아놨다.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되고, 일상을 회복해 가며 마스크를 쓰는 일도 드물어졌다.
특별히 병원을 가거나 아픈 증상이 있을 때만 마스크를 쓰게 되었다. 그리고 KF94 마스크보다는 가벼운 덴탈 마스크를 선호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집엔 KF94 마스크가 쓰이지 않은 채 꽤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너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잡고 KF94 마스크를 버렸다.
다 버리진 않고, 10장 정도만 남겨두었다.
다시는 이 마스크를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산 옷걸이
신혼 때 엄마가 옷걸이는 살면서 은근히 사기 어려운 품목이라며 살림을 들일 때 사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당시에는 옷이 많이 있던 시기라 그 옷의 갯수에 맞춰 옷걸이를 샀다. 윗도리 옷걸이랑 바지 옷걸이.
옷걸이만 지금 확인해 보니 무려 12만 원 치나 샀다.
옷걸이는 300개, 바지걸이는 100개나 되네...
남편 옷, 내 옷 그리고 태어날 아이가 커서 장롱을 같이 쓸 날도 염두하고 넉넉하게 산 게 총 400개였다.
그리고 그 당시 나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할지 몰랐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맞지 않는 옷을 많이 버렸다. 지금 내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옷도 버리고, 처음 살 때부터 안 어울렸는데 아까워서 못 버린 옷도 버렸다.
그러니 옷걸이가 엄청 많이 남았다. 이 옷걸이는 장롱 맨 위칸에 수납박스까지 차지하며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이 옷걸이를 버리는 건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이건 돈이었다.
그래도 쓰지 않는 건 분명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지인들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줬다. 워낙 많이 사서 텍도 떼지 않은 새 상품 묶음으로 줬다.
그래도 많이 남았다.
나는 지금 옷장에 남은 옷을 기준으로 조금 여유분을 남기고 모두 당근 했다.
샀던 가격에 비하면 많이 헐값이었지만, 우리 집에 쓸모없이 방치되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유용하게 쓰임을 다할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좋았다.
혹시나 옷걸이가 다시 필요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들었다. 그럼 다시 사면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스크린 캡처를 뜨기 위해 네이버 스토어를 들어가니 이 판매자는 아직도 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에게 옷걸이를 팔아줄 거다.
옷걸이를 다시 채울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을 여기 남긴다.
큰 물컵
큰 물컵은 내가 팔려고 샀던 물건이다. 한참 스마트 스토어 창업이 인기였을 때 이 큰 물컵을 팔아보고자 샘플이랍시고 이런저런 물건을 샀다. 나는 물을 마시는 걸 좋아하니 나 같은 큰 컵을 사고 싶은 수요가 있을 거라고 가정한 거다.
그런데 이래저래 흐지부지되었다. 이때 샀던 큰 물컵을 버리는 건 내 사업에 대한 열망을 버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고이고이 쓰지도 않으면서 모셔두었다. 살 때는 안 팔면 내가 쓰지 뭐 했지만 정작 나는 내가 늘 먹던 텀블러로만 먹었다.
이렇게 큰 물컵을 쟁여둔다고 사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부질없다는 판단이 들어 모두 비웠다.
1600mm 대형 책상
나는 너비가 160cm짜리인 큰 책상이 있었다. 깊이는 무려 100cm였다.
보통 책상 깊이가 60~80cm인 걸 감안하면 진짜 큰 책상이다. 거의 테이블 같다.
이렇게 큰 책상을 산 이유는 컴퓨터를 편하게 하고 싶어서였다.
컴퓨터로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하는 나는 컴퓨터를 하는 자세가 편하길 늘 갈망했다. 그러던 중 다리를 앞으로 쭉 필 정도로 책상 깊이가 깊으면 편한 자세가 될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편하게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작업할 일이 많지 않다. 또 집안에 다른 가족들이 생겼는데 내 공간이 지나치게 컸다. 내 공간을 조금은 줄여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이 책상을 당근 했다.
거의 8, 9년을 사용했는데도 흔들림 없이 정말 튼튼하게 잘 사용했고, 어느 좁은 집을 가도 이고 지고 잘 다녔는데 이제야 작별을 고한다.
평생을 같이 있을 책상이라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정말 컸다. 마치 내 꿈을 버리는 것 같은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래도 이 큰 책상이 나간 자리에는 우리 가족이 함께 할 공간이 생기고 또 다른 활동이 채워졌다. 그래서 후회는 없었다.
손이 가는 물건 vs 손이 안 가는 물건
너무 큰 웍
우리 집은 인덕션을 쓰는데 너무 큰 웍은 열전도율이 낮아 항상 음식의 골든타임을 놓친다.
특히, 양파. 적당한 때 힘 있게 볶아져야 하는데, 이거 세월아 네월아 열이 늦게 올라 답답할 때가 많았다.
웍이 너무 크니 손목도 너무 아프고, 열전도율도 낮아 손이 진짜 안 갔다. 안 쓴 지 6개월 정도가 지나가길래 미련 없이 버렸다.
향이 너무 강한바디워시&바디로션
바디워시나 바디로션은 종종 선물로 받는다.
대부분의 선물은 바로 뜯어서 쓰지만, 가끔씩 향이 너무 강한 제품들이 있다.
잔향이 짙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제품은 주변에 나눔을 했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
베개만큼 예민한 물건이 있을까. 조금만 낮아도, 조금만 높아도 목이 아프다.
마트에 베개 섹션만 가면 만지작만지작하게 된다. 나무 목베개도 써보고, 메모리폼도 높이별로 써봤는데도 영 성에 차지 않는다.
다행히도 지금은 맞는 베개를 찾았다.
그래서 지금 쓰는 베개를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했다. 그리고 그 처분한 베개의 커버들도 함께 버렸다.
불편한 브라 러닝
나는 브라자보다는 브라 러닝을 선호한다. 그런데 브라 러닝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가슴이 답답하지 않으려고 브라 러닝을 입는데 가슴 밑에 밴드가 덧대져 있는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렇게 브라 러닝 유목민이었던 나는 여러 브라 러닝을 샀다. 별에 별 종류를 다 샀다.
꼭 맞는 브라 러닝을 찾았다고 끝난 것도 아니다. 빨래를 했을 때 변형이 얼마나 되는지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브라 러닝이 내 곁을 지나갔다. 그런데 이 스쳐 지나간 브라 러닝을 버리지 못했었다.
입지 않을 텐데도 못 버렸다. 돈 주고 사서 아까웠던 거다. 게다가 비싼 건 못 사고 싼 것만 사서 다 해져있는데도 못 버렸었다.
내 브라 러닝을 찾는 과정을 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거의 한 두 번 입고 빤 새 제품을 버리는 게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지금 입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버릴 수 있었다.
임신 했을 때 산 옷들
임신했을 때 산 옷들은 질이 다 좋지 않다. 1년을 입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서인지 정말 품질이 기대 이하다.
그래도 입을 수밖에 없는 옷이 있다. 바로 임부 바지였다.
시중의 바지는 배가 쪼여서 입을 수 없어 임부 바지만 입게 됐다. 근데 문제는 이 임부 바지는 물 빠짐이 정말 심했다. 내가 앉은자리마다 이염이 생겨서 민망할 정도였다. 몇 번을 세탁해도 앉은자리가 티가 날 정도 이염이 심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바지를 입었었다. 막바지에 가서야 이염이 없는 바지를 찾았다. 일반 바지 중에 허리가 크게 나온 바지였다. 이 옷을 발견하고 임부복은 다시는 입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임신 중이니 이 임부 바지를 버릴 수는 없었다.
출산을 하고 임신 때 샀던 옷들 전부를 미련 없이 버렸다. 미니멀리즘의 영향도 있었다. 다시는 임부옷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다른 일반 옷 중 큰 옷을 입는 게 훨씬 낫다.
도마 거치대
저렴한 도마 거치대를 구매했었는데 도마거치대 밑에 미끄럼방지 고무가 자꾸 빠졌다. 청소를 하려고 도마 거치대를 밀면 이 미끄럼방지 고무가 미끄러졌다. 실리콘으로도 붙여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마 거치대 밑을 청소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생겼다.
그래도 도마 거치대를 바꿀 생각은 못했다. 도마를 잘 거치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이 도마 거치대가 내 신경을 은근히 뺏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날 6000원짜리 도마 거치대를 샀다. 기존에 도마 거치대랑 거의 똑같은데, 미끄럼방지가 탁월하게 잘 되어 있는 도마거치대였다.
도마 거치대가 이미 있는데, 도마 거치대를 사는 게 맞는지에 대해 몇 번을 생각했다.
그리고 기존의 저렴한 도마 거치대를 버리고, 6000원짜리 새 도마 거치대를 사용하고 나니 미끄럼방지가 아주 훌륭했다.
진즉 할 껄이라며 아주 만족했다. 불편한 제품을 바꾸니 나는 거스럼 없이 현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납작한 냉장고 정리 용기
나는 냉장고 정리 용기가 있다. 잘 쓰는 냉장고 용기 사이즈가 있다.
그리고 그 외 사이즈는 손이 잘 안 간다.
특히, 납작하고 큰 사이즈의 냉장고 정리 용기는 사용한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안 썼다.
그렇게 주방 한 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거의 새 제품이나 다름없으니 정말 버리기 어려웠다.
그러다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다른 곳에 써야 할 일이 생겼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납작하고 큰 냉장고 정리 용기를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했다.
이런 플라스틱 정리 용기는 당근을 하기도 어렵다.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물건이었다.
버려서 후회할까? 아님 후련할까?
빔 프로젝터
우리 집엔 TV를 안 들였다. 대신 빔프로젝터를 연결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봤다.
신혼 때는 둘만의 영화관으로 잘 봤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고민이 생겼다. 이 빔프로젝터를 연결해 두니 나와 남편이 계속 이걸 틀어둔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둘이 영상을 보니 아이가 따라서 봤다. 다른 곳엔 관심을 두지 못하고 영상만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이 빔프로젝터를 떼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시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할 테니 눈이 나빠질 거고, 세상 돌아가는 걸 몰라 뒤쳐질 거다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시험 삼아 떼 보기로 했다. 만약 부작용이 너무 심하면 다시 달기로 말이다.
막상 떼보니 이 빔프로젝터가 생각도 안 났다. 오히려 미디어 노출 시간이 줄었다. 긍정적인 결과만 있어서 떼 낸 것에 만족했다.
나아가 남편은 이 빔프로젝터를 버려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처음엔 내가 먼저 언젠가 쓸지 모르니 갖고 있어 보자 했지만,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시간이 길어지는 걸 확인하고 내 손으로 버렸다.
빔프로젝터는 소형가전이라 바로 수거해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볼펜꽂이로 사용한 아이스커피 컵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아이스 컵에 담아준다. 예쁜 개인 카페나 로고가 이쁜 디저트 매장에 들어가면 이 컵에도 예쁜 그래픽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이 컵을 버리기 정말 아깝다.
뭐라도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여 그중 몇 개를 모아두었는데, 뭐라도 써보자 싶어 볼펜꽂이로 썼었다.
볼펜꽂이로 잘 이용하던 어느 날, 이 컵이 너무 많이 쌓여 오히려 쓰레기 같이 보이게 됐다.
컵도 하나만 있을 때 이쁘게 보이지, 여러 개 겹쳐있으니 내가 봤던 그 이쁨은 없었다.
볼펜꽂이로도 사용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한 번에 다 버렸다. 막상 버려보니 또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실리콘 조리도구
조리도구의 종류는 참 많다. 스테인리스, 나무 그리고 실리콘.
실리콘 조리도구가 안전하다며 선물 받았는데 나는 이상하게 손이 잘 안 갔다. 왠지 실리콘이 녹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비싸게 준 선물을 버릴 수도 없고 또 주방에 넣어뒀다. 쓰지 않으니 베란다의 임시박스로도 빼보고, 다시 모아둬보고 하다가 결국 버렸다.
옛날 아이폰 기종
이전에 쓰던 아이폰을 모두 모아두었다. 핸드폰에 담긴 추억도 있거니와 아이폰은 유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아이폰이 유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개봉 안 한 새 제품이어야 한다.
내 아이폰처럼 오래 사용해 손 때가 잔뜩 묻은 것은 그렇게 값어치가 없다.
그래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든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런 아이폰 같은 전자기기도 모이니 은근히 자리를 차지했다.
몇 달을 고민하다가 당근으로 모두 팔았다. 엄청 오래된 아이폰인데도 생각보다 값을 받아서 쏠쏠했다.
로우로우 백팩
나는 로우로우라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한 때 이 브랜드 가방을 사서 정말 잘 썼다.
잘 썼던 기억이 남아 이번에도 가방을 하나 샀었는데, 이번엔 좀 불편했다.
스타일도 딱 좋고 편해 보여서 샀는데, 막상 매보니 영 나한테는 맞지 않았다.
버리는 건 이 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예쁜 디자인이어서 당근에 올렸더니 바로 팔 수 있었다.
마무리
오늘은 이것까지 버렸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미련이 잔뜩 남은 물건을 버린 이야기를 했다.
버릴 줄 몰랐던 물건들, 손이 안 갔던 물건들, 버리면 후회할까를 머릿속으로 계속 물어봤던 물건들.
막상 버려보니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이 글을 쓰면서 아 이런 물건이 있었지 한다.
다 내 물건이니 소중한 물건인데 나는 잘 쓰지 않았으니 참 미안한 물건들이다.
내가 내보냈으니 당근으로, 나눔으로 자리를 찾아가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다 수명을 다했으면 좋겠다.
고마운 물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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