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소개 & 방문 계기
오늘 내가 좋아하는 콩불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콩불 사장님이 이제 콩불을 그만한다고 이야기하신 것이다.
다음 달까지 하신다고 한다.
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콩불은 내 소울푸드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갔다가 미식미식한 속에 아삭아삭한 콩불 한 번 딱 먹으면 개운해지는데.
입맛 없을 때 그나마 들어가는 건 콩불인데.
우동도 먹고 싶고 밥도 먹고 싶을 때 콩불만한 게 없는데.
뭔가 딱 먹고 싶은 게 없을 때 콩불 먹으면 참 든든한데.
외식을 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건 콩불인데.
쓰면서도 아쉽다.
다음 달까지 콩불 많이 먹어야겠다.
지금 리뉴얼된 세련된 노란색 간판의 'KONGBUL' 이전에
무슨 나무 판자로 기와처럼 만든 고동색 간판 위에 콩나물 모양처럼 손글씨로 쓴 '콩불'이라고 정겹게 쓰던 시절부터
콩불을 자주 간 나로서는 이렇게 사라져 가는 콩불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슬프다.
한 곳 한 곳 사라지는 콩불에 아쉬움을 담아 오늘 글을 쓴다.
목차
1. 한 줄 소개 & 방문계기
2. 공간 & 분위기
3. 메뉴 & 가격
4. 음식 & 맛
5. 미니멀리스트 관점에서 본 장점
6. 한 줄 추천 & 마무리
7. 콩불 부천역점 가게 정보
공간 & 분위기
📸 외부 분위기
콩불은!!🌶️ 특허받은 흑마늘🧄 콩나물과 불고기🥩의 환상적인 조화라고요!
📸 내부 분위기
콩불 부천역점은 2층에 홀이 있다.
1층에도 홀이 있는데, 2층이 차면 1층 홀에 손님을 받는다.
2층엔 반찬을 추가로 덜어먹을 수 있는 셀프바가 계단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안 쪽에 있다.
사장님 말로는 안쪽에서 2번째 테이블이 명당이라고 한다.
셀프바랑 가까워서 반찬 리필해 먹기 좋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셀프바에서 제일 먼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이 자리 좋았던 점은 우리 콩불이 익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진은 2층에서 내려다본 우리가 시킨 콩불 실시간 모습이다.
이 콩불 부천역점은 이렇게 어느 정도 콩불을 익혀서 줘서 바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지점은 자리에 점원이 와서 콩불을 요리조리 뒤집어가며 익혀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다 조리되서 테이블에 세팅되는 게 더 좋았다.
메뉴 & 가격
📸 메뉴판
✅ 대표메뉴
- 콩불2인세트 - 26,000원 -> 22,000원
오늘 내가 시킨 메뉴는 콩불2인세트 순한 맛이다.
콩불 단품은 1인분 8,000원이고, 1인분 세트로 먹으면 11,000원이다.
콩불 단품으로 먹으면 밥이 안 나온다. 공깃밥만 해도 2,000원이어서
단품에 밥을 추가하면 벌써 만원이 된다.
그래서 여기서 천원 더 내고 세트로 주문하는 게 가성비가 좋다.
나는 항상 세트로 주문한다.
보통 콩불은 둘이서 가기 때문에 2인 세트로 주문한다.
2인 세트로 시키면 밥도 주고 고기사리, 우동사리, 치즈사리, 쿨피스도 준다.
또 달달불고기, 오삼콩불 등 여러 다른 메뉴가 있지만, 역시 콩불은 오리지널 콩불이 최고다.
항상 콩불 세트를 시키게 된다.
콩불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다.
순한 / 중간 / 매운
항상 호기롭게 중간맛을 시키고 매워하며 먹고, 다 먹고 속이 매워했던 경험이 있어서
맵찔이인 나는 이번에 순한 맛을 시켰다.
음식 & 맛
📸 내가 먹은 음식
📸 디테일 컷
우리는 콩불 2인세트 순한맛을 시켰다.
콩불 부천역점은 어느정도 익혀서 가져다 준다.
바로 먹을 수 있다.
밑반찬으로는 마카로니 샐러드, 김치, 오뎅볶음, 단무지 그리고 미역국을 세팅해 준다.
그리고 밥도 공기밥 모양이 그대로 보이 게 두 공기를 준다.
밥은 이따 먹을 볶음밥의 재료가 되니 볶음밥을 염두에 두고 양을 조절해서 먹는다.
그리고 2인 세트에 포함된 치즈사리도 가져다준다.
치즈사리는 볶음밥 만들 때 사용한다.
이렇게 밑반찬으로 나온 마카로니 샐러드를 하나하나 집어먹고 미역국으로 허기를 달래다 보면
우리의 콩불이 등장한다.
2인 세트로 주문했기 때문에 맛있는 우동 사리도 추가되어 왔다.
흥분되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항상 하는 고민을 한다.
우동부터 먹어야 하나, 고기부터 먹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며 밥을 조금 던 공기에 맛있게 익은 콩불을 던다.
우동도 담고, 고기도 담고, 콩나물도 듬뿍 담는다.
오늘은 고기와 콩나물부터 먹었다.
고기와 콩나물을 듬뿍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 가득 넣어서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얇은 고기에서 느껴지는 적절한 조화를 음미한다.
'먹을 때마다 맛있네'라는 생각을 하며
우동도 한 젓가락 크게 집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루룩 소리 내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조용히 우동을 젓가락으로 중간중간 집어가며 많은 양의 우동을 한 번에 먹는다.
그리고 우물우물하면 정말 맛있다.
콩불은 짜지도 않고, 식감도 아삭아삭하니 그 맛이 개운하다.
그렇게 콩나물도 먹고, 고기도 먹고, 우동도 먹고 돌아가며 먹다가
마카로니 샐러드로 변화구도 주고, 콩불 먹고
김치로 새콤함도 한 번씩 곁들어주고, 콩불 또 먹고
심심한 미역국도 한 숟가락 먹다가
또 콩불로 돌아와서 콩나물이랑 고기랑 한 번에 집어서 아삭아삭, 얇은 고기의 기분 좋은 식감도 함께 즐기다가
쿨피스 한 모금씩 양조절하면서 먹어서 리프레시하고 또 콩불을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벨을 눌러야 하는 타이밍이 된다.
사장님, 볶음밥 볶아주세요~
볶음밥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콩나물을 조금 남겨놓는 게 좋다.
그래야 볶음밥이 더욱 맛있다.
콩불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모든 조화가 완벽하다.
우리는 세트를 시켰기 때문에 모짜렐라 치즈 사리가 포함되어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볶음밥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이때 나는 볶음밥에 우동사리가 있는 건 싫어서 우동을 잽싸게 건져먹는다.
사장님이 볶음밥을 위해 남겨둔 밥에 비법 소스를 뿌리고,
남은 콩불을 가위로 잘게 썰고, 치즈 사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볶아준다.
가위로 착착착 콩불은 잘게 잘라지고,
한 번씩 밥을 뒤집을 때마다 볶음밥의 면모가 만들어지는데
가운데 뿌린 치즈가 화력으로 인해 녹아가면
앞의 콩불이 잊힌다. 이 콩불 볶음밥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감자탕집에서 배부르면 가끔 볶음밥을 안 볶아 먹기도 하는데,
콩불에서는 볶음밥을 안 먹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앞의 콩불을 즐긴 여러 과정이 사실은 이 볶음밥을 위한 여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좀 배부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볶음밥을 한 국자씩 퍽퍽 퍼서 밥공기에 덜어먹으면
금세 다 먹게 된다.
그리고 마무리로 한 모금 남겨둔 쿨피스를 들이켜면,
오늘의 콩불은 오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 된다.
오늘의 콩불도 참 맛있었다.
미니멀리스트 관점에서 본 장점
✔️ 콩불은 메뉴 고민을 안 한다. 콩불 세트를 시키면 된다.
✔️ 콩불+볶음밥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 다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개운하다. 외식인데도 속이 편하다.
한 줄 추천 & 마무리
📸 잘 먹었습니다
오늘은 사라지는 콩불 부천역점에 아쉬움을 담아 글을 썼다.
이렇게 부천에서 유일하던 콩불이 문을 닫는다.
콩불을 먹는 과정이 이제 많이 뜸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더 자세하게 먹는 방법을 썼다.
기억하고 싶어서다. 이 추억을 말이다.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 문을 닫는 날까지 많이 먹으러 가야지.
콩불 부천역점 가게 정보
📍 위치:
🏠 주소: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일로 448 프리존빌딩 1층
⏰ 운영 시간: 11:00 - 20:00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 전화번호: 032-655-0953
💳 결제: 카드 & 현금 가능
🚗 주차: 가능 (건물지하주차장)
♿ 휠체어: 문턱 없음, 1층에서 식사 가능
천천히 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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